코믹광고 인기 여전 … 메가애드 평가 여름TV광고 반응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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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올 1~7월중 방영된 TV광고가운데 데이콤의 시외전화082 천정붕괴편, 현대전자의 멀티캡컴퓨터 도둑편등 15가지가 '97 메가애드 여름철TV광고 부문별 수상작' 으로 선정됐다.

부문별 수상작에는 삼성전자 애니콜 아이생일편.태평양 화이트키스 이휘재편.농심 새우깡 남녀노소편 등이 포함돼 있다.

메가애드 광고평가제도는 능률협회컨설팅과 현대리서치가 공동으로 수도권거주 2천명을 대상으로 TV광고에 대한 반응을 기억률.호감도.구매유발효과등 7개항목에 걸쳐 조사.분석하는 광고효과조사 (중앙일보 후원) 로 지난 5월 (본지 6월30일자 35면 참조)에 이어 2번째다.

종합평가에서는 1차 조사때 1.2위를 차지했던 OB라거맥주 라면 한박스편과 LG그룹의 페인팅편 광고가 이번에도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코믹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광고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특히 지난 5월 생일축하편의 후속으로 등장한 데이콤 시외광고는 '082 안한다고 하늘이 무너지나' 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천정이 무너지는 내용으로 거의 모든 부문을 휩쓸며 정보통신분야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모델 김국진을 도둑으로 분장시킨 현대전자 멀티캡 TV광고도 짧은 방영기간에도 불구, 드라큐라편에 이어 다시 컴퓨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LG그룹 페인팅편이 계속 1위를 지킨 기업PR 분야에서는 비록 수상작으로 선정되진 않았지만 '가까이 늘 가까이' 란 독특한 CM송을 내세운 한화그룹 황수정편 (7월부터 방영) 이 방영 한달도 안돼 3위를 차지하는 기세를 보였다.

맥도널드햄버거의 '요즘 천원이면' 편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광고횟수에도 불구, 대형 광고주들을 누르며 우수기업PR광고로 선정됐다.

지난 5월 인기를 모았던 대우승용차 레간자와 펩시콜라 펩시맨편은 6월부터 2차광고로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호조를 보였다.

한편 5월 조사에서 대부분 품목을 휩쓸었던 LG전자 광고들이 이번 조사에서는 구매유발효과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하위권으로 쳐졌고, 대신 대우공기방울세탁기 장마편이 가전부문 4위로 급부상했다.

'콕콕찍어 이오' 란 광고로 5월 식음료부분 1위를 차지했던 남양유업 이오의 김자옥편 또한 이번에는 경쟁사 빙그레의 닥터캡슐에 뒤쳐지며 20위에 그쳤다.

신제품 이름알리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구매력과 모델호감도등이 낮았던 광고였던 만큼 빨리 이를 보완하는 후속광고를 내보내야 했는데 바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리서치 김명환부장은 "이번 조사는 소비자들의 의식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또 이름 알리기나 빅모델 효과에만 의존할 경우 광고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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