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투자효과?…거래 거의 없고 분양가 하락한 곳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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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전원주택은 투자성이 있는 상품일까. 입주를 마친 전원주택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주택의 거래시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래가 거의 없어 시세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땅값과 건축비가 올라 일찍 분양한 전원주택은 자연적으로 값이 오른 셈이다.

그러나 위치에 따라 상승폭이 천차만별이다.

교통이 좋고 경관이 수려한 지역의 경우 최고 7천만원이 오른 곳이 있는가 하면 서울에서 멀리 떨어졌거나 위치가 안좋은 지역은 도리어 값이 내렸다.

물론 시세는 실제 거래가격이 아니라 주변에 짓고 있는 전원주택의 분양가를 감안해 추산했지만 현재 분양이 제대로 안돼 그 값을 시세로 보긴 힘들다는게 부동산업계의 해석.

지난해 상반기 입주한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성복리 필그린 1차단지 11가구 (가구당 대지면적 2백40평.건평 42평기준) 의 경우 95년 분양당시의 토지 평당 70만원, 건축비 평당 2백40만원등 총 분양가는 2억6백만원정도. 그러나 바로 인근에 비슷한 규모로 짓고 있는 전원주택의 분양가는 3억3천만원. 결국 필그린은 그동안 땅값상승등에 따라 7천만원정도의 자연 상승이득을 본 셈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용인포곡금어리 그린벨리 (6가구.대지면적 1백50평.연건평 30평) 는 1억6천만원으로, 지난 6월부터 입주중인 고양사리현동 동문자연마을 (12가구.대지면적 1백평.연건평 30평) 은 1억7천5백만원으로 분양당시보다 각각 2천여만원씩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해초 분양을 개시한 강원도 평창군 A단지는 거의 팔리지 않아 미리 분양받은 사람의 경우 금융비용등을 감안하면 도리어 가격이 내린 셈이며 양평군 강상면 B단지도 지난해 분양가보다 1천여만원정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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