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화원면~목포 버스노선 신설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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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광주나 서울이라면 난리가 났을것입니다.

우리가 너무 순진해 참기만 하니까 행정당국과 버스회사들이 촌사람이라고 무시하는 것같습니다."

해남군화원면 주민들이 늑장행정과 버스업체들의 이해다툼으로 생활권인 목포로 직접 오갈 수 있는 길을 5개월째 이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금호방조제 도로가 개통돼 화원에서 영암삼호를 거쳐 목포를 직접 잇게 된 것은 지난 3월. 목포~진도 시외직행버스가 하루 10차례씩 화원을 경유해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버스는 정류장간 최소거리를 50㎞이상으로 규정한 법규에 묶여 화원에서 서지 않고 그대로 통과, 6천5백여명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 이 되버렸다.

화원~영암삼호~목포버스터미널간 농어촌버스노선을 신설하는 해남군의 대책도 버스업체들간의 '밥그릇싸움' 에 밀려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해남교통에 노선신설 허가를 내주려 하자 영암교통.목포태원여객도 운행하겠다고 나서면서 지금까지 이해조정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기존의 농어촌버스로 20여분 걸려 우수영까지 간 뒤 시외직행버스를 타고 집앞을 다시 지나 목포로 가고 있다.

아니면 군내버스로 10분 거리인 별암선착장으로 가 여객선을 이용해야하는등 금호방조제 완공전과 거의 다름없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화원면 이장단 대표 이윤수 (李允帥.51) 씨는 "직접 오가는 버스만 생기면 자녀들을 통학시킬 수 있는데도 목포에 방을 얻어 자취하거나 하숙을 시키는 바람에 학부형들의 경제적 부담 또한 매우 크다" 고 말했다.

금호방조제가 완공된 지난해 10월부터 미리 주민편의를 고려해 노선신설등을 준비하지 않은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해남군 한희덕 (韓喜德.46) 교통행정계장은 "3개 버스업체의 최종입장을 오는 6일까지 제출받고 합의가 안되면 직권결정을 해서라도 이달말까지는 농어촌버스노선 신설을 매듭짓겠다" 고 밝혔다.

해남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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