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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없이 산소 솔솔 "아! 상쾌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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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죠? 이게 호야라는 식물이예요" 지난 25일에 만난 박지현(11.우)·박동진(9) 남매는 어머니 김은희씨가 들여 놓은 식물을 하나하나 소개해 줬다.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주부 김은희(39·서울 성북구 길음동)씨의 집 베란다는 봄빛이 화사하다. 3년 전부터 기르기 시작한 식물들이 시나브로 자라나 초록정원을 이뤘다. 물을 주다보니 잎새에 무언가 꼬물거린다. 민달팽이다. 이만한 친환경 인테리어가 어디 또 있을까 싶다.

도심 아파트는 봄의 온화한 기운을 담아내기가 녹록지 않은 공간이다. 김씨처럼 미니정원을 꾸미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그렇다고 겨울 분위기를 그대로 안고 갈 순 없는 일. 화분 하나, 꽃 한송이 만으로도 집안이 색달라 보인다. 공간별 배치하기 적당한 식물과 셀프 가드닝 노하우. 전문가들이 짚어주었다.
 
공간별 일석이조 식물 배치
 건조하고 빛이 많이 들지 않는 아파트라면 보기 좋은 식물보다는 키우기 편한 식물을 들여놔야 한다. 잘만 하면 인테리어와 건강,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침실엔 선인장·호접란·다육식물을 추천한다. 다른 식물과 달리 밤에 산소를 배출해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어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 거실에는 벽지·카펫 등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는 아레카야자·인도고무나무·드라세나가 효과적이다.

 아이 공부방에는 음이온을 방출해 기억력을 향상시켜주는 필로덴드론과 로즈마리를 책상에 올려둔다. 미세먼지가 쌓이기 쉬운 베란다엔 팔손이·국화·시클라렌·꽃베고니아 등이 바람직하다. 서늘한 곳에서도 잘 적응하며 공기정화까지 해준다.

 주방은 일산화탄소를 제거해 주는 스킨답서스·아펠란드라, 화장실엔 암모니아를 잡아주는 관음죽·스파티필럼·테이블야자가 좋다.
 

집안 분위기 맞춘 가드닝
 공간별 식물을 선택한 다음은 가드닝이다. 가구나 벽지 색상 및 패턴이 화려하다면 모던하게, 모던한 분위기라면 화려한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다. 화분은 도자기가 일반적이다. 광택이 많이 흐르지 않아야 식물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이밖에 돌·시멘트·유리·플라스틱도 화분의 소재로 무난하다. 다만 화분의 형태·색상·크기가 식물과 어울리는지 살펴본다. 식물을 흙에서만 키우란 법은 없다. 수경재배는 독특한 멋을 선사한다. 단뿌리 부분에 흙이 붙어있지 않도록 잘 씻어준다. 물 속에 숯·맥반석을 함께 넣어주면 더욱 건강하게 잘 자란다. 자갈이나 모래를 이용, 다양하게 연출할 수도 있다. 이때 멋에만 치중해 자갈·모래가 물보다 많으면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방해가 된다.

▶ 도움말= 이성현(푸르네 치료정원 연구센터 소장)·곽재경(플로리스트)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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