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열린교육시범학교 교실 부족으로 운영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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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릉교육청이 열린교육 시범학교로 지난 3월 개교한 강릉 한솔초등학교의 학생수급예상을 잘못하는 바람에 교실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열린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학기중에 증축공사가 시작돼 학교수업과 운영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열린교육을 표방한 한솔초등학교는 지난 96년 송정택지개발지구안 부지 1만2천8백여평방m을 매입, 18개의 교실과 특수활동실등을 갖춘 3층짜리 (일부는 1~2층) ㄷ자형 건물로 준공돼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기존의 입시위주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자신의 취미에 마춰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열린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큰 기대로 예상을 훨씬 웃도는 8백74명의 편.입학생들이 몰렸다.

이에따라 당초 계획했던 18학급보다 5학급 많은 23학급으로 편성되는 바람에 임시로 특수활동실과 교무실등에 칸막이를 쳐 교실 5개를 마련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의 기대를 모았던 열린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교실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강릉교육청이 11억3천여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 개교 4개월여만인 지난 7월부터 13개의 교실을 기존교사에 증축하는 공사에 들어가 교사들이 수업및 학생보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솔초등학교 관계자는 "수업에 큰 지장은 없으나 레미콘 수송차량등의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사실" 이라며 "교사들은 어린 학생들이 증축공사장 부근에서 놀다가 안전사고를 당할까봐 학생지도에 고심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학부모 金모 (35.여.강릉시포남2동) 씨는 "열린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라고 해 큰 기대를 걸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의 교육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된다" 며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강릉교육청의 졸속행정에 실망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릉교육청은 지난 95년 학교설립계획 수립당시 학생수 조사때 19학급 정도 소요돼 장기적인 전망등을 고려, 24학급으로 개교할 계획을 세웠으나 강원도교육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18학급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강릉교육청 이봉균 (李鳳均.49) 관리계장은 "지난해 하반기 학생수 조사때까지 19학급 규모를 초과하지 않았으나 개교가 임박하면서 열린교육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장전입자등이 크게 늘어나 교실부족 현상이 빚어진 것같다" 고 말했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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