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전부터 활용된 숯은 구멍이 작을수록 上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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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숯이란 한마디로 '재가 되기 이전의 탄소덩어리' .숯의 까만색은 탄소성분 때문이지 일반적으로 태워서 생기는 재색이 아니다.

영어로는 '차콜 (charcoal)' 이라고 하는데,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약으로 먹는 것을 우연히 서양인이 먹어보고 몸이 좋아져서 중국을 뜻하는 '차이나 (China)' 와 좋다는 의미의 '쿨 (cool)' 을 합성해 단어를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약2천6백년 전부터 숯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음력으로 정월 보름날 다음날 즉 16일을 '귀신날' 이라고 불렀고 이날은 뽕나무로 만든 숯에 불을 붙여 귀신을 쫓기도 했다.

톱밥을 이용해 만들어 연료용으로만 쓰는 성형탄 (成形炭) 등도 숯의 일종이지만 탈취.정수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나무를 통째로 공기가 차단된 가마에서 구워낸 목탄 (木炭) 을 말한다.

만드는 온도에 따라 약 6백℃의 가마에서 구워낸 것을 흑탄, 1천℃정도에서 구운 것을 백탄이라고 하는데 주성분은 탄소질이 80% 안팎이고 나머지는 미네랄.탄소성분. 연료용.숯불구이용으로는 백탄이 흑탄보다 더 좋은데 값도 2배 가까이 비싸다.

숯은 재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g당 내부표면적이 3백평방, 즉 웬만한 테니스코트장 넓이일 만큼 무수한 구멍을 가진 다공성이다.

목탄을 '활성탄 (活性炭)' 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바로 이런 구멍이 미생물의 주거공간이 되어 유해한 세균들을 흡착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구멍이 작고 많을 수록 좋은 목탄이라 할 수 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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