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걸리던 골리앗 크레인 설치, 1주일 만에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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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신공법을 이용해 통상 2개월 걸리던 초대형 크레인 설치 작업을 1주일 만에 끝낸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 ‘골리앗 크레인’이라 불리는 폭 180m, 높이 90m, 자체 무게 5500t짜리 대형 크레인을 두 대의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경남 거제조선소 내 도크에 옮겼다. 크레인이 설치 완료되기까지 1주일 정도 걸린다. 이 골리앗 크레인은 900t의 중량물을 최고 78m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선박 건조의 핵심 장비다.

두 대의 해상크레인이 경남 거제조선소 앞 해상에서 골리앗 크레인을 도크로 옮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그동안 도크에 골리앗 크레인을 설치하려면 각종 부품을 작업 현장에 운반해 놓은 뒤 2개월여에 걸쳐 조립해야 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도크에서는 선박 건조 작업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쓴 공법은 골리앗 크레인을 도크 인근의 육상에서 제작한 뒤 두 대의 대형 해상 크레인으로 통째로 들어 올려 도크에 옮기는 방식이다. 해상 크레인은 터그선으로 불리는 배들이 밀어 이동시킨다.


크레인 자체의 조립은 기존 공법과 비슷한 시간이 걸리지만, 조립을 딴 곳에서 한 뒤 도크에서는 최종 설치 작업만 하기 때문에 선박 건조 작업 중단 기간을 2개월여에서 일주일로 줄일 수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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