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태생의 피필로티 리스트 (여.35) 는 요셉 보이스등 작고한 대가들과 빌 비올라등 쟁쟁한 거물급 작가들이 속해있는 '속도' 전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비디오 작업 '나의 대양을 마셔라' 로 주목을 받았다.
검정색으로 칠해진 리스트의 전시실로 들어서면 비디오 작업과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이 먼저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작품과 동명인 음악 '나의 대양을 마셔라' 는 바다의 요정 사이렌이 뱃사람을 유혹했던 서사시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한 신비감을 준다.
비디오 영상은 작가 본인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장난스럽게 수영하는 모습이나 혹은 머그컵등 작가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수중촬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