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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경쟁력이다] '전통문화 + 관광' 접목 전략 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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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례예술촌은 퇴락한 고가(古家)도 전통과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례예술촌이 인기를 끄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역발상으로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다. 이곳의 입지는 외지인들이 찾기에 결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퇴락하기 직전의 오래된 건축물이 오히려 전통이라는 코드와 맞물려 예술촌을 차별화하는 요소가 되었다. 둘째, 전통 속에서 문화와 감성을 충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술촌을 찾은 이들은 자신들이 묵을 방에 손수 불을 지피기도 하고, 한복을 입고 절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양반댁 음식을 맛보는 특별함도 있다.

셋째,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다. 김원길씨 자신이 '안동의 해학'이라는 책을 통해 안동 선비들의 유머를 전할 정도로 재담꾼이다. 전통문화가 몸에 밴 유학자이자 시인이며 저술가인 까닭에 많은 문화인과 스스럼없이 교류할 수 있었고, 또 끊임없이 얘깃거리를 만들어 왔다.

전통문화와 창작예술, 관광을 하나로 접목한 비전은 90년대 중반 이후 문화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현실화됐고, 지금은 시장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강신겸 <삼성경제硏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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