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올가을 학술교양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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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현재 출간을 준비중인 올 가을 학술교양지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는 '몸 (body)' .포스트모더니즘이 한국에 상륙한 이후 근대적 이성 중심의 사고를 철학적 수준에서 비판하던 것을 '구체적 수준' 으로 끌어내린 것이 바로 '몸' 주제. 그러나 지금까지의 논의는 매우 애매하고 자의적이어서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그 혼란의 틈을 선정적으로 이용해온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런 이유로 최근 '몸' 에 대한 관심을 비판하는 이도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한듯 '현대사상' (민음사刊)가을호는 문화연구의 쟁점을 정리하면서 '몸' 에 대한 논의를 반성적으로 점검하는 특집을 준비중이다.

특히 '문화담론의 거품 걷어내기' 라는 제목으로 문화와 그 수용체인 몸을 둘러싼 잘못된 시각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고경범의 글이 주목된다.

준비중인 '신인문' (한길사)가을호도 '몸' 에 대한 각 분과학문의 접근을 시도해 몸에 대한 애매성을 넘어서고자 한다.

신체에 대한 동.서양 철학에서의 논의를 소개하는 것외에 자연과학.공학.미학.기호학.사회윤리학.정치철학적 입장에서 몸에 대한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 곧 출간될 '경제와 사회' (한울) 는 근대적 정체성의 위기와 새로운 정체성 확립을 다루는 특집 '정체성의 위기와 현대' 가 선보일 예정이며 '동향과 전망' (한울) 은 문민시대의 새로운 운동세력 모색과 임금문제를 다룬 두개의 특집을 준비하고 있다.

발표된 논문중에 학계에서 이슈가 됐던 논문이나 우수한 논문을 골라 재수록하는 '열린 지성' (교수신문사) 도 곧 출간될 예정. 이미 출간한 가을호에선 '창작과 비평' (창작과 비평사) 이 '식민지 근대화론' 에 대한 문제제기를, '역사비평' (역사비평사) 이 6월 항쟁 이후 10년간의 한국사회 변화를, '당대비평' (당대) 이 20세기를 넘어서면서 역사학적 반성을 요구하는 글 등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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