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뢰현황·피해규모]70여국에 1억1,000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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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세계 70여개국에 묻혀있는 지뢰의 수는 무려 약 1억1천만개. 단일 국가중에는 이집트가 2천3백만개로 제일 많은 지뢰가 묻혀있고 인구대비로는 인구 1천만명의 앙골라에 1천5백만개의 지뢰가 매설돼 있어 국민 1명당 1.5개라는 불명예스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설된 지뢰 숫자 외에 더 심각한 문제는 각국 군대가 보유하고 있는 지뢰도 2억개에 달한다는 점이다.

분쟁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2백만~5백만개의 지뢰가 새로 매설되고 있으나 지뢰제거는 기껏해야 한해 10만개에 불과, 이대로 가면 지뢰는 점점 더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한 피해도 엄청나 매년 1만명 정도가 지뢰로 숨지고 있으며, 1만5천명이 불구가 되고 있다.

특히 희생자중 80%가 민간인이며, 전체 희생자중 20%가 15세 미만의 어린이라는 점에서 지뢰 제거는 시급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지뢰제거는 비싸고도 위험한 일이다.

땅에 묻힌 지뢰를 제거하려면 개당 3백달러에서 1천달러까지의 비용이 들뿐 아니라 전문가들이 지뢰 제거작업에 나선다 하더라도 1천개를 제거하는데 한명꼴로 인명희생이 뒤따른다고 관계기관은 밝히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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