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의원, 국회 안에서 폭행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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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서울 영등포갑) 의원이 27일 낮 12시30분쯤 국회 본관 1층 면회실에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공동대표 이모(68·여)씨에게 얼굴을 구타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씨는 이날 전 의원이 국가가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한 사건에 대해 재심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민주화운동보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단체 회원 10여 명과 함께 국회를 방문했다. 그러던 중 국회 안에서 전 의원과 마주치자 폭력을 휘둘렀다고 사건을 목격한 국회 경위들이 전했다. 이씨는 전 의원이 관련 법안을 내겠다며 민주화운동 판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할 대상으로 꼽은 1989년 동의대 사건 당시 구속된 학생의 어머니다.

폭행을 당한 전 의원은 왼쪽 눈과 목 부위에 부상을 입고 순천향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사건 직후 “국회의원이 국회 내에서 폭행을 당한 것은 명백한 테러”라며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내에서 의원이 폭행당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책을 세우라”고 국회 사무처에 지시했다.

경찰은 이철성 영등포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꾸려 사건의 경위와 사전 모의 여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정효식·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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