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첼시에 눌러앉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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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거스 히딩크(63)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계약을 연장하고 러시아 대표팀 감독직은 딕 아드보카트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 때 한국팀 사령탑을 차례로 맡은 히딩크와 아드보카트가 러시아 대표팀에서도 지휘봉을 승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히딩크를 첼시에 눌러 앉힐 계획을 세웠다. 대신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성공을 거둔 아드보카트 감독이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 물망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부터 첼시 사령탑을 겸하고 있는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시즌이 끝나는 5월 말 첼시를 떠나 러시아 대표팀에 전념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히딩크는 부임하자마자 특유의 마법으로 3연승을 일구며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와 유리 지르코프(CSKA 모스크바) 등 히딩크가 원하는 선수는 모두 영입해 주겠다”며 화끈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극성스러운 러시아 팬들이 변수다. 히딩크가 첼시의 한시적 감독을 수락할 당시 러시아 팬들이 데모를 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아드보카트는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제니트를 우승으로 이끌어 러시아 대표팀의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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