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투자 실패 안하려면]카페·가든등 일단 직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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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아파트를 비롯한 도심 부동산은 항상 수요가 대기하고 있고 어느정도 최저가격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큰 실패란 없는 법이다.

그러나 도시 외곽에서 준농림지등을 사서 집이나 식당등을 지어 분양.임대하는 전원사업은 적절한 타이밍과 경기흐름을 파악할줄 알아야 실패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는 ▶경기흐름 파악 ▶해당지역 소비성향 분석 ▶투자수요 예측등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가장 많은 가든이나 카페투자는 외지인의 경우 대부분 건축한뒤 막바로 임대하려는 경향이 많은데 요즘같은 때는 실패를 자초하는 지름길이다.

불황의 골이 깊어 개업하려는 수요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데다 향후 투자성이 어떻게 될지 불안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또 웬만큼 이름난 곳이면 유사업종이 많아 행락인파를 집중시키기가 쉽지 않은 것도 단점이다.

실제 현재 임대중인 대부분의 근린생활시설들은 외지인들이 대부분 임대목적으로 지은 것이다.

일단 가든이나 카페등을 지으면 우선 자신이 직접 개업하는게 가장 안전한 투자라고 입을 모은다.

영업을 활성화시킨뒤 프리미엄과 높은 임대료를 받고 세를 주는게 훨씬 유리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뒤 팔면 그만큼 차익이 많은 것이다.

주택의 경우 사정은 다르다.

자신이 직접 거주할 요량이라면 굳이 투자가치를 따질 필요가 없지만 분양이나 임대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 역시 정확한 수요예측이 필요하다.

턱없는 분양가나 임대료를 제시하거나 주변에 어울리지 않는 주거형태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양평군서종면에 지어 그냥 놀리고 있는 한 대형 고급빌라 (66평형) 는 전원투자의 전형적 실패 사례에 속한다.

3억원에 가까운 분양가를 제시했으나 해당사업지에서 수요자를 찾기란 애시당초 불가능하고 서울수요자의 경우 그 정도의 분양가라면 전원주택을 사는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방향설정이 잘못됐던 것이다.

전원주택을 지을 목적이라면 우선 진입로를 확보한뒤 ▶배산▶임수▶남향 (南向) 등 3가지조건중 2가지만 충족시켜도 실패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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