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취업보장 재교육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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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리 대학 졸업생은 평생 책임집니다."

졸업생을 취업시키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후의 신기술이나 정보등에 대한 재교육까지 보장하는 대학이 늘고 있어 점점 경쟁이 치열해 지는 취업전선에서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출신 대학생을 뽑은 기업에 대해 대학이 일종의 '애프터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 기업에서도 사내 재교육을 실시할 경우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졸업생에 대한 모교의 재교육서비스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재교육이 가장 활발한 곳은 대전 배재대의 신소재공학부 무기재료공학과. 지난 93년 이후 매년 졸업생을 1백% 취업시키고 있는 이 학과는 졸업생에 대한 끊임없는 재교육으로 관련업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매년 한차례씩 졸업생을 모교로 초청,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도쿄 (東京) 공대 교수들과 함께 신기술및 정보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1년에 4차례 정도 교수들이 직접 주요 기업을 방문, 현장지도에 나선다.

이 학과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도 세미나가 있을 때면 출장형식으로 근무에서 제외시켜 주는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배재대는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5월 교내에 중소기업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학과 출신 졸업생 3명을 고용하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의 세라믹 생산업체인 경원훼라이트 김남진 (金南鎭.38) 연구소장은 "직원을 채용할때 아무래도 졸업생을 계속 책임지고 교육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배재대쪽으로 손이 뻗치기 마련" 이라며 "배재대의 경우 졸업생에 대해 정기적으로 신기술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 회사로서는 별도의 재교육을 생략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고 말했다.

이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윤민수 (尹敏洙.27) 씨도 "교수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회사측의 배려로 일에 대한 의욕이 저절로 솟는다" 며 "모교의 은사님을 자주 접할 수 있어 더욱 좋다" 고 말했다.

이밖에 한남대는 지난 6월 경상대학 졸업생 2천여명에게 연락, '인터넷의 비즈니스 활용' 이란 주제로 재교육을 실시했으며 목원대는 지난 6월3일부터 7월15일까지 사회과학연구소내 무역전문교육원에서 수료생과 일반 무역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WTO 체제와 한국무역' 에 관한 재교육을 실시, 큰 호응을 얻었다.

전주대도 지난 4일부터 6일간 본교출신 전북도내 교사 50명을 불러 워드프로세서와 인터넷 사용법을 강의했다.

대전 =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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