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임명직 30% 아직 빈자리… 駐日대사 폴리등 7국 대사 뒤늦게 인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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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빌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29일 톰 폴리 전하원의장을 주일대사로 임명하는등 7개국 대사직 지명을 발표했다.

폴리 신임대사는 지난 94년 하원선거 패배전까지 28년간 하원의원으로 일해왔다.

태평양 연안국가와 많은 교역을 벌이는 워싱턴주 출신인 그는 상원의 인준을 마치는대로 월터 먼데일 전부통령에 이어 주일대사로 일하게 된다.

또 그리스 주재 대사로 지명된 니컬러스 번스는 95년부터 최근까지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번스는 직업외교관 출신으로 93년 백악관 안보보좌관실에서 일하기 전에 예루살렘과 카이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한편 집권 2기를 출범시킨지 일곱달이 넘도록 클린턴 행정부는 인선작업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상원의 인준이 필요한 정치 임명직 4백70개중 30% 가량이 아직도 빈자리다.

그나마 신원조사가 진행중인 경우가 1백36명이며 아직 대통령의 결심을 얻어내지 못한 자리도 30석이나 된다.

게다가 67개국 대사가 공석중인 상태로 상원인준을 기다리는 수많은 연방 판사.검사와 각종 규제.독립기관의 단체장들이 늘어서 있다.

이로 인해 이미 사의 표명자중 후임이 올때까지 공백을 메우느라 붙들려 있는 경우도 많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른바 '대행' 체제 상태인 고위 임명직도 1백20개나 된다.

케네디 행정부가 처음 들어섰을때 두달이 조금 넘게 걸려 인선을 마무리했지만 클린턴 1기 행정부의 경우는 여덟달반동안 씨름했다.

예상과 달리 집권2기는 오히려 더 늦어져 연말이나 돼야 모든 인선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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