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고구마 종순 사업 ‘돈 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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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북 익산 지역의 농가들이 고구마 종순을 팔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26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기·낭산면 고구마 농가들은 45㏊ 규모의 육묘시설에서 생산된 종순으로 7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종순 공급량은 국내 전체 시장의 60%에 해당한다.

종순(種筍)은 고구마 줄기의 ‘싹’으로, 땅에 심은 뒤 4개월 가량 지나면 뿌리에서 자란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다. 익산지역에서는 2월 중순부터 씨 고구마를 땅에 묻어 기른 뒤 3∼6월쯤 다 자란 종순을 다른 지역 고구마 농가에 공급한다.

익산이 종순 생산지로 뜨는 이유는 토질이 황토로 고구마 재배에 알맞은 데다 고구마 생산 농가가 몰려 있어 종순 재배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전북에는 3000여 곳의 고구마 재배 농가가 있으며, 이중 1000여 곳은 익산의 삼기·낭산·황등면 등에 집중돼 있다.

최근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변비 해소와 혈압 강하, 항산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구마의 소비와 재배가 늘면서 종순의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백영종 익산시 농식품산업과장은 “익산지역은 기후와 토질이 적당하고 추운 겨울에도 고구마를 기를 수 있는 발열기술이나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저장법 등이 다른 지역보다 앞서 개발되면서 종묘 기술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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