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라면만 먹은 노인' PC통신에 소개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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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수십년간 라면만 먹고 사는 노인을 최근 라면회사인 N사가 '라면 홍보' 를 위해 컴퓨터 PC통신에 소개해 화제다.

주인공은 강원도 화천군에 사는 농부 박병구 (朴丙九) 노인. 현재 69세인 朴씨는 44세이후 25년여동안 하루 세끼를 모두 라면으로 대신하고 있다.

하루에 먹는 라면은 4~5개, 그동안 그가 먹어치운 라면은 4만5천여개로 높이로 쌓으면 여의도 63빌딩의 약 4배정도 높이가 된다고 한다.

라면에 생야채를 곁들여 먹고,가끔 아내가 건강을 염려해 강권하면 생선이나 고기를 조금씩 먹긴 하지만 거의 라면만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은 먹으면 토하게 된다는 것. 그의 라면요리법은 면을 끓여 국물을 버리고 식힌후 스프를 넣어 비빔면을 만들어 먹는 것. 경기도 포천군 백운계곡을 지나 강원도 화천군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에서 4㎞나 들어간 산골마을에 사는 朴씨는 "아무 불편없이 건강하게 농사 잘 짓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라면을 먹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백67㎝의 키에 51㎏의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씨가 라면만 먹게된 것은 음식을 모두 토하는 장협착증에 걸렸기 때문. "뭐든지 먹기만 하면 토해 힘들었는데 라면은 별 무리가 없어 계속 라면으로 살게 됐다" 고 말했다.

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몇년전 이 동네 이장이 N사에 박노인의 희한한 식생활을 알려주면서부터. 朴씨는 특히 N사의 안성탕면만 줄기차게 먹기 때문에 N사는 그가 먹는 라면 전량을 무상으로 공급해 오고 있다.

N사는 최근 朴씨를 PC통신 기업포럼란에 올리면서 '라면만 오래 먹어도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 선전하고 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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