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의대부속병원 건립 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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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내년 착공 예정이던 강원대 의대부속병원의 건립이 불확실해져 현재 임시방편으로 진행되고 있는 임상실습등 의과대 수업이 수년간 파행적으로 운영될 처지여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강원대가 병원건립비용등을 포함한 1천2백76억여원의 예산요청서와 함께 의과대학 부속병원건립 건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것은 지난 4월. 하지만 교육부는 94년 9월 강원대 의대의 설치인가시 춘천의료원을 무상임대받아 부속병원으로 쓰고 추가투자는 강원도와 강원대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단서를 들어 예산편성에 미온적이다.

또 최근 재경원에서 내년 예산을 긴축운영하기로 해 강원대 의대부속병원의 예산반영이 더욱 힘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98년1월 착공, 2000년에 완공할 예정으로 강원대가 추진하던 의대부속병원 건립계획이 공중에 뜬 상태. 더욱 큰 문제는 강원도 행정재산인 춘천의료원이 지방재정법에 따라 무상임대는 물론, 무상양여도 불가능해 의대생들이 임상실습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병원건립문제와는 별도로 올해 본과 1학년인 강원대 의대생 35명은 춘천 인근에서 실습할만한 병원이 없어 지난1학기 동안 일주일에 이틀씩 서울종로구혜화동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에서 임상실습을 해왔다.

하지만 해부학을 제외한 나머지 9과목의 수업을 일주일에 4일동안 몰아서 해야하는등 파행적인 수업이 진행돼 학생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본과 1학년생들 뿐만 아니라 현재 예과 1.2학년에 재학중인 70여명의 학생들도 부속병원이 없어 이와 같은 변칙수업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의대교육의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대생 학부모들은 지난 6월 강원대 의대 학부모회 (회장 金順玉) 를 결성, 교육부와 재경원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강원대 관계자는 "의대가 건립되는 2000년대까지 파행적인 임상실습 수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 고 밝혀 정책적인 차원의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춘천 = 박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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