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 ㈜국제종합토건 부도로 부산경제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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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지역의 중견 건설업체인 ㈜국제종합토건 (대표 金性哲) 이 26일 최종 부도처리 돼 지역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잇따른 건설업체 도산과 태화백화점 법정관리신청 파장에 이은 국제종합토건 부도로 부산경제가 뿌리째 흔들려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며 빠른 시일안에 부산시.상공회의소.시민단체등이 공동으로 국제종합토건의 부도사태 해결을 위한 지원대책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상공회의소는 또 이날 법원에 "협력업체의 연쇄부도 사태와 지역경제 위기를 막기위해 화의 (和議) 신청을 받아 들여 줄 것" 을 요청하는 공문을 제출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국제종합토건의 부도사태를 방치할 경우 이 회사 2백여개의 협력업체 연쇄 부도사태는 물론이고 다른 중소업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부산지역 경제가 파산위기에 몰릴 것" 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종합토건은 더 이상의 부도사태를 막기위해 이날 회사안 회의실에서 1백50여명의 채권단 대표들과 회사의 운영 정상화를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채무상환 연기등에 관해 협의에 들어 갔으나 당장 결론은 내지 못했다.

국제종합토건은 지난 14일 1차 부도 위기를 넘겼으나 26일 주거래은행인 부산은행 초량동지점에 돌아 온 어음 55억8천만원과 15억9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를 냈다.

이에따라 이 회사가 맡고 있는 부산지하철 2호선 공사구간 4곳 (길이 5천8백27) 을 비롯, 부산.경남을 비롯한 전국 46개 공사현장 (계약금액 6천억원규모) 의 공사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5월말 수주한 1천억원규모의 말레이시아의 고속도로 건설사업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발주한 부산시해운대구우2동 공무원아파트, 그리고 대전주공아파트.서울상계동 도개공아파트등 아파트 3천여가구 건립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

게다가 추석을 20일정도 앞두고 발생한 이같은 부도사태로 부산지역의 이 회사 협력업체들이 공사대금 1천여억원을 제때 받지 못할 경우 그 파장이 다른 중소기업들에게까지 미쳐 지역경제계가 받을 충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제종합토건은 "채권단과 협의해 빠른 시일안에 회사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고 밝히고 전국 각 사업장에 대해서는 공사를 계획대로 추진토록 긴급지시했다.

부산 =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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