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연아 공한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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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 선수는 다 김연아처럼 보인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중국인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김연아의 인기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신민만보(新民晩報)는 25일 하얼빈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 피겨 스케이팅 싱글 부문에 출전한 한국의 다른 피겨 선수를 김연아로 착각했던 기자의 에피소드를 실었다.

이 신문의 담당 기자는 이날 빙상에서 연기하는 한국 선수 김나영을 보고 김연아로 착각했다. 선수 명단을 확인한 결과 김연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지만 연기만 보고선 김연아와 혼동할 정도로 뛰어났다는 것.

신문은 “체형이나 분위기 등 외모로 봐선 김연아로 착각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닮았다”며 “ 활력 넘치는 연기도 김연아 스타일이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김연아의 등장으로 한국에선 피겨 지망생들이 늘고 있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도 이날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경쟁이 한일 피겨 스케이팅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기술과 연기력에서 한일 피겨 선수들은 새로운 차원을 열고 있다”며 “피겨 스케이팅에 아시아 돌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시아 강세의 요인으로 ▶경쾌한 점프 ▶섬세한 연기 ▶함축미 넘치는 표정에서 서구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돌풍을 일으키는 아시아 피겨 스케이팅에서 중국 선수들은 변두리를 못 벗어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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