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감산으로 위기 넘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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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포스코는 연산 310만t 규모의 광양 4고로 가동을 18일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홍보실의 이상춘 팀장은 “당초 5월 8일부터 보수 작업을 할 계획이었으나 3개월 가까이 앞당긴 것”이라며 “최근 철강 수요가 급속히 줄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992년 건설된 광양 4고로는 지난 한 해 310만t의 쇳물을 뽑아냈다. 포스코 연간 생산능력(3340만t)의 10%에 육박하는 규모다. 3~4개월 걸리는 보수 기간을 감안할 때 포스코는 연간 기준으로 100만t 정도를 자연스레 감산하는 셈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연산 200만t 규모인 광양 미니밀(전기로) 보수 작업도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12월 18일부터는 포스코 사상 최초로 연간 57만t의 감산도 시행 중이다.

감산 이유는 철강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최근 자동차 등 철강재를 많이 쓰는 업종의 수요가 준 것이 광양 4고로 조기 보수의 이유”며 “어차피 보수는 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 감산효과까지 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하나대투증권의 김정욱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도·일본 등 주요 철강업체가 30~40%씩 감산한 것에 비하면 포스코의 감산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일시적인 감산을 거친 뒤 철강 경기 회복기에 만회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 4고로는 보수 작업이 끝나면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50% 늘어나 연 450만t이 된다. 포스코는 설비투자를 지속해 조강 생산능력을 2011년까지 현재보다 21% 늘어난 400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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