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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韓日포럼' 쓰루다 일본경제신문사장 기조연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21세기는 뉴미디어가 전통적인 매체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쌍방향TV, 컴퓨터통신, 전자신문 등이 신문을 위시한 기존 매체를 압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발전 속도는 현란할 정도이다.

그러나 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신문이 미디어의 왕자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신문만이 갖는 우월성은 다른 어떤 매체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문은 가치판단이 수반된, 정교하게 가공된 정보를 대량으로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독자는 신문을 죽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수십개, 수백개의 기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40여년전 TV가 보급되기 시작할 당시에도 많은 평론가들은 "신문의 시대는 끝났다" 고 예언했다.

하지만 그후 일본에서 신문의 발행부수는 3배나 늘었고, 신문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졌다.

인류에게 말과 문자가 존재하는 한 신문은 영원불멸의 존재로 남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TV는 오락프로그램과 스포츠를 중심으로 오락매체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가공된 정보의 전달기능 면에서는 신문이나 뉴미디어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21세기 미디어시대는 신문과 컴퓨터를 매개로 하는 뉴미디어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단히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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