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지자체 국제화 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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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섬유축제가 열리는 오는 10월에 대구시는 외국바이어 50여명을 초청한다.

대구시가 95년9월이후 다섯차례에 걸쳐 유럽과 동남아.중동.중남미등에서 해외시장개척 활동을 벌여 확보한 현지 유력 바이어들이다.

3박4일의 초청기간중 이들은 대구지역 중소 제조.무역업체 1백50개사와 상담및 산업현장 시찰을 하고 섬유축제도 참관할 예정이다.

대구시가 해외교섭 경험이 없는 지역중소기업들에게 투자 안내를 하고 해외진출에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한 시장개척활동은 현재까지 84개사가 미화 7천7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구시와 자매결연한 중국 칭다오 (靑島) 시는 최근 대구시에 대구전용공단 제공을 제안했고 지금까지 지역업체들이 칭다오시에 투자한 금액만도 3천3백만달러에 이른다.

일본 히로시마 (廣島) 시와도 대구유통센터 설치등 전향적인 경제협력을 논의중에 있다.

빈번한 문화.스포츠교류를 통한 시민의식의 국제화도 큰 성과.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칭다오시의 맥주축제와 일본 히로시마시의 꽃축제, 대구의 달구벌축제때 예술단을 서로 교환해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세계화를 위한 인력육성에도 힘을 쏟아 지난 3월까지 외국어 자원봉사자 3백80명을 확보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유치 활동중인 2001년 유니버시아드와 2002년 월드컵은 물론 해외 바이어 초청행사등 각종 국제행사에 언제든지 동원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다른 지자체들이 먼저 국제교류국으로 조직을 확대하고도 자치단체 홍보성 국제화사업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국제교류과를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조직의 확대보다는 유능한 인력의활용과 치밀한 사전계획과 추진의 중요성' 을 시사해 주고 있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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