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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도시가 주목하는 ‘그린 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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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 세계 80여 개 대도시 시장단과 기후변화 관련 정책 입안자들이 참석하는 C40 정상회의가 5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C40이란 세계 온실가스의 80% 이상을 배출하고 있는 대도시들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5년 발족한 세계 대도시 협의체다. 서울시는 C40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서 도시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소개함은 물론 서울의 좋은 사례를 보여 주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그동안 서울시가 해 온 노력으로는 기후친화적 조례 제정, 생태적 그린 도시의 개발, 탄소 마일리지 활동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C40가 지향하는 기후 스마트 도시의 관점에서 볼 때 아직도 과제가 많다.

첫째, CO2를 줄이기 위해 시민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을 찾아 나부터 실천하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내 집 뜰과 옥상에 나무를 심 자. 전기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해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해야겠다. 플러그를 뽑으면 전기료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저이산화탄소 모델 단지를 개발하자. 에너지, 자원과 폐기물이 순환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기후 친화적 도시 재생을 위한 과감한 보상 조치가 있어야 한다. 세금 우대와 인센티브, 그리고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이 같은 시범사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국제협력을 통해 서울시가 갖고 있는 기후친화적 도시 관리와 녹색사업기술을 다른 도시들과 공유토록 하자.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을 도시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서울시의 역할을 보여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동안 시민·기업·공공기관 모두가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서울을 ‘맑고 매력 있는 세계도시, 서울’로 변모시키도록 함과 동시에 C40정상회의의 공동 사업에 부응하는 국제협력이 증진되기를 기대해 본다. 행복한 지구가 서울에서 시작됐으면 좋겠다.

김귀곤 서울대 교수·조경지역시스템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