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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영 전도사 32인,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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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속적 경영혁신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선 기업 및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32명이 ‘2009 대한민국 창조경영인’에 선정됐다. 남다른 창의력으로 각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대기업 CEO 9명, 공공기관 대표 7명, 중견기업 CEO 16명이다. 이들은 ‘2009 대한민국 창조경영인 선정위원회’(위원장 황인태 중앙대 교수) 심사를 거쳐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로 인정받았다. 선정부문은 지속가능경영·글로벌경영 등 13개다. 24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황인태 위원장은 “최종 선정된 32명은 리더십 역량, 경영 성과, 사회 공헌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중앙SUNDAY가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 이날 행사엔 32명의 수상자와 송필호 중앙일보 대표이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정완 기자
 

성주D&D·한세예스24 … 작지만 강한 기업들 영예

중견기업 부문

강하고 내실 있게 회사를 이끌어 온 CEO 1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치경영 부문에선 성주D&D 김성주 회장과 한세예스24홀딩스 김동녕 회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 수입업으로 출발한 김성주 회장은 1993년 독일 명품 브랜드 MCM과 라이선스 계약을 한 데 이어 2005년엔 아예 MCM 본사를 인수했다. 이후 세계 35개국에서 MCM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명품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82년 의류 수출업체 한세실업을 창업한 김동녕 회장은 신사업에 적극 진출, 인터넷 서점 ‘예스24’, 인터넷 패션 쇼핑몰 ‘아이스타일24’도 경영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매출 6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예스24는 국내 인터넷 서점 1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9 대한민국 창조경영인’ 시상식에서 32명의 수상자와 송필호(앞줄 왼쪽에서 여섯째) 중앙일보 대표이사, 황인태(일곱째) 창조경영인 선정위원장(중앙대 교수)이 자리를 함께했다.


일동후디스 이금기(지속가능경영) 회장은 트루맘·산양분유 등 고품질 유아식을 개발, 매출액 1000억원 규모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가구업체 까사미아 이현구(지속가능경영) 대표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브랜드 관리로 매년 매출액 대비 10% 이상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성주음향 최윤길(윤리경영) 대표는 세계 40여 기업에 스피커를 공급, 지난해 5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크린랲 전기영(고객만족경영) 대표는 환경친화적 식품 포장용품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의료기기 업체 솔고바이오메디칼의 김서곤(R&D경영) 회장과 발광다이오드(LED) 솔루션 업체 유양디앤유의 김상옥(상생경영) 대표는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솔고바이오메디칼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탄소반도체 발열체’를 이용해 온열매트 등을 출시했다. 유양디앤유는 LED 가로등·보안등·터널등의 각종 규격시험을 통과해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은 데 힘입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0% 늘려 잡은 1500억원으로 책정했다. 오리엔트바이오 장재진(미래경영) 회장은 암 발생 및 진행 여부를 쉽고 빠르게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 특허 등록을 마치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생명공학 의료기기 업체 큐렉소 김태훈(혁신경영) 회장은 지난해 인공관절 수술 로봇 ‘로보닥’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특장차 제조업체인 오텍의 강성희(사회책임경영) 대표는 ‘자동제어형 에어현가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구급차에 적용함으로써 환자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송할 수 있도록 했다.

신개념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들도 돋보였다. 교육문화 기업 위즈코리아 이재환(인재경영) 대표는 감성놀이 학교 위즈아일랜드를 설립, 국내 62곳과 미국·중국·베트남 등 해외 네 곳에 가맹원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를 운영하는 띠아모코리아 김성동(투명경영) 대표는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메뉴 복합화를 시도, 외식 트렌드의 변화에 앞장섰다. 부동산 개발업체 한백씨엔티 이종대(지속가능경영) 회장은 지난해 말 용인낙생 도시자연공원 안에 신개념 수상 골프연습장인 한백골프클럽을 건립했다.

이 밖에 관이음쇠를 만드는 성광벤드 안갑원(상생경영) 회장은 2003년 회사 주식 143만 주(당시 약 11억원)로 마련한 근로복지기금으로 임직원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음료수 제조 업체인 건영식품 이삼직(투명경영) 대표는 부도로 무너진 회사를 10개년 회생 계획을 통해 일으켜 세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 9명 수상

대기업 부문

 이승한(지속가능경영) 홈플러스그룹 회장과 이종수(글로벌경영) 현대건설 대표 등 9명이 수상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이승한 회장은 문화교육·나눔·환경경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 왔다. 홈플러스는 1999년 출범 후 10년 만에 점포 수를 111개로 늘렸다. 이종수 대표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타르의 ‘라스라판 발전담수 공사’등 16건의 해외 공사를 따내며 사상 최대인 65억 달러 수주 실적을 올렸다.

우리금융지주 이팔성(혁신경영)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 효율적인 조직개편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세계 30위권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과 함께 증권·자산운용·보험 부문의 역량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윤영두(고객만족경영) 사장은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이란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 쌈밥과 궁중 7첩 반상 등 한식을 기내식으로 제공해 한식의 세계화에도 앞장섰다.

한국증권금융 이두형(상생경영) 대표는 지난해 9월 경제위기 발생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진 증권사들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미파슨스 김종훈(미래경영) 회장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700여 개 건설사업관리(CM)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부산은행 이장호(가치경영) 행장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인 2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강원랜드 조기송(사회책임경영) 대표는 교육문화 사업을 비롯해 지역 소외계층 복지 지원, 다문화 가정 언어 지원, 자체 봉사단 운영 등 사회공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한통운 금호렌터카사업부 이삼섭(윤리경영) 대표는 서비스 고급화로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교육 현장 새바람’성신여대·외대·전북대 활약 돋보여

공공 부문

 성신여대 심화진(가치경영) 총장 등 4명의 대학총장을 비롯해 김완주(지속가능경영) 전북도지사, 류화선(혁신경영) 경기도 파주시장, 이정환(글로벌경영)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7명이 상을 받았다.

심화진 총장은 2006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첨단 교육시설인 성신관을 신축해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을 승계하는 등 ‘제2 창학’을 선포했다. 한국외국어대 박철(사회책임경영) 총장은 학생감동팀과 학사종합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등 학생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하는 학교행정 구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대 서거석(미래경영) 총장은 2020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학교 개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덕대 윤달선(인재경영) 총장은 직업·현장 중심 교육을 경쟁력으로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현대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동양제철화학 등 국내외 대기업을 유치,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류화선 파주시장은 2004년 취임 이후 시민이 만족하는 행정을 편다는 ‘시민주의’ 시정 철학을 바탕으로 민원처리 기간을 60% 단축했다. 한 해에 계획한 공사를 10월 말까지 끝내는 ‘클로징 10’ 등 공무원 업무 추진 방식에 비즈니스 마인드를 접목한 행정 혁신에 앞장섰다.

한국거래소 이정환 이사장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증권시스템을 수출하고, 선진국 거래소와 시장 연계를 통한 24시간 거래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써 증권시장이 세계 10위권, 파생상품 시장이 세계 2위권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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