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고문 강연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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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수성 고문 강연요지

한 사회의 도덕문제는 사회 지도층에 의해 판가름난다.

고대로마시대나 중세유럽을 보더라도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사회 가치와 도덕성 담보의 근거가 됐다.

로마에서는 군역 (軍役) 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에게만 자유시민으로 국정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졌다.

중세유럽에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제 (높은 신분에는 도의상의 의무가 따른다)' 라는 말처럼 귀족들은 누리는 특권에 상응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전쟁이 나면 위험을 감수하고 앞장서 싸우러 나갔다.

이 의무와 도덕성에 기초해 귀족의 권리가 주어졌다.

도덕성의 기본요소는 공동체에 대한 충성과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신뢰다.

특히 도덕적인 나라,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도층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확립해야 한다.

공동체를 파괴하는 부도덕한 정치인, 부패하고 탈법적인 정치인, 거짓으로 위장한 정치인이 선거에서 당선되고 턱없이 오만할 수 있는 사회에서는 기강이 무너지고 각자의 이익을 위해 어떤 수단도 사용되게 마련이다.

지금 우리 국민은 이런 정치인에게 분명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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