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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29일부터 9월 5일까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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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29일부터 9월5일까지 부천시민회관과 영시네마극장 등에서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조직위원장 이해선 부천시장.집행위원장 이장호 감독)에서 상영되는 작품과 해외초청인사가 최종 확정됐다.

영화제는 29일 오후6시30분 부천시민회관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함께 세계 최초의 판타스틱 영화인 멜리에스의 1902년작 '달세계 여행' 을 시작으로 7개 스크린에서 80여편의 영화들이 선보인다.

유료 상영작은 4천원이며 부천의 농협 각지점과 서울의 하나은행 전지점, 종로서적등에서 예매하고 있다.

02 - 539 - 0303 가장 주목되는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 에는 스릴러 '프리웨이' (95년.미국) , 로맨스물 '키친' (97.홍콩) , 로맨틱 코미디 '루나 에 랄트라' (96.이탈리아) , SF스릴러 '레트로액티브' (97.미국) , 코미디물 '세인트 클라라' (96.이스라엘) 등이 주목받고 있고 우리 영화는 한석규.전도연 주연의 멜러물 '접속' (장윤현 감독) 이 출품돼 각축을 벌이게 됐다.

판타스틱 영화제의 성격을 가장 잘 살려줄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에는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 대거 눈에 띤다.

'브레이킹 더 웨이브' '유로파'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날린 라스트 폰 트리에 감독의 4시간39분짜리 대작 '킹덤' (94.덴마크) 은 병원을 무대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체해버리는 화제작이다.

또 '뤼미에르와 친구들' (95, 프랑스.스웨덴 등 합작) 은 테오 앙겔로풀로스.콘스탄틴 코스타가브라스.압바스 키아로스타미.스파이크 리 등 현존하는 최고의 세계적 감독들이 영화를 발명한 뤼미에르 형제의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39편의 단편영화와 감독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화사에 남는 작품이다.

이와함께 라틴 아메리카 환상문학의 대가인 보르헤스의 신비주의적인 작품을 각색한 '죽음과 나침반' (96.미국) , 전후 비트세대의 작가인 닐 캐시디의 청년시절을 그린 '내가 마지막으로 자살을 결행했을 때' (96.미국) ,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들의 생각을 로드무비로 엮어낸 '프리실라' (94.호주) 등은 영화광들로부터 격찬을 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국내팬들도 많은 감각적인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류가 직접 감독한 '교코' 등과 저패니메이션들인 '분노의 물결' (97). '캇타쿤 이야기' (95). '퍼펙트 블루' (97) 등 여러 편이 선보여 일본영화상영이 금지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한국 애니메이션 재발견' 부문에선 이 영화제에서 발굴된 강태웅 감독의 인형애니메이션 '흥부와 놀부' 등과 80년대 많은 작품을 선보인 강한영 감독의 '엄마찾아 삼만리' '15소년 표류기' 등도 함께 상영된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우리 영화들 가운데 '미워도 다시 한번' '남자 기생' '오부자' '군번없는 용사' '이조여인 잔혹사' 등 60년대의 작품들이 '한국영화회고전' 을 통해 다시 선보인다.

또 월드스타 강수연이 '레이디 오브 페스티벌' 로 선정돼 그가 최근 주연한 미개봉작 '깊은 슬픔' 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호주 영화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았던 70년대의 '파리를 삼킨 차' '악마의 놀이터' '라스트 웨이브' 등이 '호주영화 쇼케이스' 를 통해 집중 조명되기도 한다.

한편 '첩혈가두' 등 홍콩누아르의 진수들과 '파이널 컷' (호주) 등 화제의 단편영화 17편도 '월드 판타스틱 단편걸작선' 으로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에는 일본의 무라카미 류, 컬트코미디 '리포맨' 등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출신 미국감독 알렉스 콕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가츠히로 오토모, 재미 애니메이터 피터 정, 미국의 10대 스타 크리스티나 리치 등이 초청됐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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