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대문 축구전용구장 불가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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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002년 월드컵개최에 따른 축구전용경기장 건설 문제로 서울시와 대한축구협회등 체육계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서울시는 21일 현행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축구전용구장을 건립해달라는 축구협회등의 요청에 ▶건립비용 과다▶부지 협소등의 이유를 들어 불가입장을 확정, 잠실주경기장 개보수와 뚝섬 돔구장 건립으로 월드컵을 치른다는 당초 방침을 재확인했다. 강덕기 행정1부시장은 "동대문운동장 전용구장화는 증축이 아닌 현행 시설의 철거및 신축으로 추진되어야 하는데 국고 지원이 약속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막대한 예산을 감당할 여력이 없고 인구유발시설을 도심에 세우는데 따른 도시계획 측면에서의 부작용 때문에 어렵다." 고 말했다.

동대문운동장을 4만석 이상의 시설을 갖춘 축구전용구장으로 새로 지을 경우 최소한 1천2백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나 잠실주경기장 개보수비용은 5백여억원이다.

또 축구장.야구장.정구장.씨름장.실외수영장등으로 이뤄진 동대문운동장 부지가 총 2만5천3백여평이고 주차면수가 1백9대에 불과해 전용구장 건립때 필요한 4만평부지와 주차장 1만대 수용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함께 "정부가 전용구장을 건립하지않는다는 이유로 월드컵 유치도시에서 제외시킨다면 어쩔수 없다" 며 "그러나 현재의 방침을 변경시킬 수는 없다" 고 밝혔다.

한편 축구협회와 축구동우회등은 "전용구장이 아닌 곳에서 월드컵 개막식을 치를수는 없다" 며 ▶전용구장 건립 서명운동▶각종 국내 축구경기에서 리본달기등 대대적인 시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김상국.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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