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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안전성 논란…同種 캐나다 캔두型 원자로 내년 가동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캐나다 온타리오 하이드로사가 자체 운영중인 캐나다내 19기의 '캔두 (CANDU)' 형 원자력 발전소중 7기의 원자로에 대해 내년부터 가동을 중단키로 결정 함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건설된 국내 월성 1, 2호기와 앞으로 건설될 3, 4호기의 운영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온타리오 하이드로사는 안전상의 문제보다 관리및 설비 유지등 '인적 요소' 의 부실을 가동중단 이유로 밝혔으나 일부에선 캔두형 원자로가 원천적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가동 중단에 들어갈 원전은 여러개 원자로가 단 한개의 격납용기 안에 들어가도록 설계돼 있어 원자로 1기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원자로등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원전 안전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과기처는 "월성 원전의 경우 캔두형이긴 하지만 1개의 격납용기 안에 1기의 원자로만 배치돼 있는등 설계상에 차이가 있다" 며 "지난 3월 세계원전사업자협회등으로부터 안전점검을 받은 결과 우수한 상태라는 판정을 받았다" 고 밝혔다.

그러나 월성 원전 가동중 지난 83년과 92년 한차례씩 액체방출 밸브의 갑작스런 개방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적이 있어 발전소측은 정기점검 기간을 단축하는등 재발을 막는데 주의를 기울여 왔다.

월성 원전 안전검사 책임자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KINS) 이석호박사는 "운전정지를 가져온 액체방출 밸브는 캔두형 원자로에만 있는 것이나 경수로의 경우 캔두형에 없는 다른 부품들이 많이 있어 종합적으로 볼 때 캔두형의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용어해설>

◇ 캔두형 원자로란 = 캐나다형 중수우라늄 (Canadian Deuterium - Uranium) 방식의 줄임말로 농축우라늄을 사용하는 경수로와 달리 천연우라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의 고유기술로 개발돼 지난 70년대부터 본격 보급됐으며 아르헨티나.루마니아와 한국이 수입했으나 발전체계와 효율문제등으로 최근 들어 보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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