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희 LG전자 상무 “LTE 상용화에 근접한 기술력 향후 기술표준으로 채택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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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와이맥스와 달리 롱텀에볼루션(LTE)은 3세대 이동통신(WCDMA)을 업그레이드한 기술이라 기존 이통망과 유연하게 연동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에서 LTE 장비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연에 나섰던 최고희(사진) LG전자 상무는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LG의 LTE 기술은 내려받기 속도가 초당 50메가바이트(MB)에 달해 HD방송 두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다. 700MB 분량인 CD 한 장을 2분 이내에 전송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시연에서 실험실 수준의 테스트가 아니라 실제 주파수 대역을 이용했고, 자체 개발한 LTE 모뎀칩이 내장된 단말기로 안정적인 전송속도를 달성했다. 그래서 LTE 상용 서비스에 가장 근접한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키아가 주도하는 LTE 진영에는 반도체 회사인 미국 퀄컴과 이동통신사인 미국 버라이즌, 유럽 보다폰·T모바일, 일본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이 참가하고 있다. 최 상무는 “이번 MWC에서는 소니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 등이 LTE용 핵심 장비 등을 공개했다”며 “북유럽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리아소네라는 통신 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를 상용 LTE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해 내년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 LTE 망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LTE는 모바일와이맥스보다 상용화가 늦다. 모바일와이맥스는 2006년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올해에는 차세대 기술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지만, LTE는 올해부터 시제품이 나오고 있다. 최 상무는 “이동통신업체 대부분이 LTE를 지지하는 만큼 향후 기술 표준 마련과 시장 규모 확대에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LTE 진영은 내년부터 시범 서비스를 개시해 2011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세계 LTE 휴대전화 시장 규모가 2012년 7180만 대, 2013년 1억4970만 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시스메이슨은 2015년까지 전 세계에서 4억4000만 명이 LTE에 가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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