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천 골프장 한국인회원 2백50명…92억 날릴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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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홍콩 = 유상철 특파원] 홍콩과 선전 (深수) 의 교민.주재상사 직원등 한국인 2백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된 중국 광둥 (廣東) 성 선전의 바오르 (寶日) 골프장이 중국 건국후 최대 탈세혐의로 고발된 끝에 마침내 18일 경매처분돼 한국인들의 회원권값 92억5천만원이 허공에 떠버리게 됐다.

중국 선전지방세무국은 바오르골프장이 탈세와 벌금등 모두 1억2천만위안 (약1백20억원) 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골프장을 경매에 부쳤으며 홍콩의 중뤼 (中旅) 그룹이 이날 2억6천만위안을 내고 10년간의 사용료를 따냈다.

그러나 중뤼그룹은 기존 회원들을 보호해야 할 아무런 의무가 없는데다 새로 회원권을 판매할 경우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어 현재 기존 회원들의 자격을 인정치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식시세 37만위안 (약3천7백만원) 인 개인회원권을 가진 2백50여 한국인들은 회원자격을 상실, 92억5천만원을 날리게 됐다.

한국회원들은 3주전 홍콩한인회의 현경섭 (玄慶燮)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나 현재 회원권을 되찾을 방법이 막연하다는게 玄위원장의 설명이다.

문제의 바오르골프장은 지난 87년 중국 셴청 (縣城) 공사가 부지를 제공하고 일본 안러 (安樂) 개발회사가 1천만달러를 투자, 완공한 뒤 3천3백여 회원권을 판매했으나 이제까지 단 한푼도 중국에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일본 안러개발회사는 중국의 대외합작경영법상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지금까지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인회원들은 경영주에게 피해보상을 청구할 수는 있으나 골프장 경영권은 그동안 여러번 전매된 상태며 현재 경영권 소유자가 잠적한 상태라 피해자들이 법률적으로 구제받기가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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