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 재활용품 마구잡이 배출 쓰레기장으로 변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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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산신도시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19일 낮12시30분 일산신도시 일산4동 밤가시어린이공원앞 재활용품 배출장소. 도로변 10여평의 공터 재활용품 배출장소 표지판 주위는 몰래 갖다버린 젖은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폐가구.폐스티로폼등 온갖 불법쓰레기가 뒤덮고 있다.

젖은 음식물쓰레기 주변에는 악취가 코를 찌르고 파리떼가 들끓고 있다.

병.캔.플라스틱.고철류로 분리된 4개의 재활용품 배출박스는 플라스틱류통을 제외하고는 덩그란히 비어있었다.

매주 수.금요일 오전6~9시까지만 배출토록 돼 있지만 시도 때도없이 각종 쓰레기가 배출된다.

'재활용품 혼합배출및 쓰레기불법 투기시 1백만원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는 경고표지판이 세워져 있지만 있으나마나 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독주택지역인 일산4동에는 이 곳을 포함해 모두 28곳의 재활용품 지정배출장소가 있지만 사정은 모두 마찬가지. 이에따라 공무원.환경미화원등 14명이 투입돼 매주 두차례씩 수거일 전날 재활용품을 재분리해야하는 행정낭비가 빚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이 곳에서 1백여미터 떨어진 삼부자숯불갈비 옆 공터. 도로변 주택가 한복판인 이 곳에는 폐스티로폼.일반 봉투에 쌓인 젖은 음식물쓰레기등 불법쓰레기와 빈병.빈깡통.과자봉지등이 도로변과 공터 곳곳에 마구 쌓여 있다.

공터내 두 곳에는 지난밤 쓰레기를 태운듯 고무타는 듯한 역한 냄새가 가득한 가운데 시커먼 잿더미가 수북했다.

주민 조남진 (趙南鎭.42.상업.일산4동) 씨는 "밤이면 자가용 트렁크에 온갖 쓰레기를 가득 싣고와 재활용품 배출장소에 버리고 달아나는 얌체족들이 활개치고 있다" 며 "악취가 진동해 창문을 열지못할 정도" 라고 말했다.

정발산 인근인 장항동820 주택가내 공터에도 2t 가량의 건축폐자재가 수북히 쌓여 있고 폐냉장고와 생활쓰레기등이 30여평 나대지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특히 자유로변 행주동과 장항.대화동 일대 농지에도 심야시간을 이용, 건축폐기물이 대량으로 버려지고 있고 토당.성석동등 인근 야산에도 건축폐기물과 냉장고, 타다 만 옷가지등 생활쓰레기가 널려 있는등 고양시 전역이 불법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관계자는 "지난달초부터 젖은 음식물쓰레기 수거를 중단하면서부터 단독주택지역을 중심으로 생활쓰레기등의 무단투기가 부쩍 늘고있다" 며 "다음달부터 일산4동 재활용품 배출장소에 대해 쓰레기배출실명제를 시범실시한뒤 연말부터 신도시내 모든 단독주택지역에 대해 재활용품 배출 실명제를 확대 실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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