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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부민캠퍼스 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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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동아대 부민캠퍼스 시대가 열리면서 부산 서구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7000여명의 동아대 부민캠퍼스 대학생들이 몰려들면서 상인들은 2002년 법조 청사가 연제구 거제동으로 가기 전과 같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퍼스 주변이 문화의 거리와 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동아대 부민캠퍼스 개교를 반기는 상인들의 플래카드가 지난 20일 캠퍼스 담장에 나붙었다. [동아대 제공]


◆종합대학 규모=옛 부산 법조 청사에 조성된 부민캠퍼스엔 법과대·경영대· 사회대 등 3개 단과대학과 법학전문대학원· 동북아대학원·사회복지대학원·경영대학원· 법무대학원 등 5개 대학원이 3월 2일 한꺼번에 개학한다.

부민캠퍼스로 통학하는 학생 수만 웬만한 종합대학 수준인 7000여명이다. 이미 입주한 법과대와 평생대학원생 2000여명에다 이번에 2개 단과 대학과 5개 대학원이 사하구 하단동에서 옮겨오면서 5000명 더 늘어난 것이다.

교직원과 업무 등으로 학교를 드나드는 사람을 포함할 경우 1만명 이상이 부민캠퍼스 주변으로 몰릴 것으로 동아대측은 전망했다. 이 곳서 근무하게 될 직원들도 이사를 마쳤다. 일부 수업을 시작한 동북아대학원 등 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옛 임시수도정부청사로 이전한 동아대 박물관은 조경 등 일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개관이 미뤄졌다. 구덕캠퍼스에서 옮긴 박물관은 재개관을 기념해 소장 명품 100선을 선정,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상권 생기=부민캠퍼스 주변 상인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부동산중개소에는 원룸을 찾는 문의가 쇄도하는 등 벌써부터 인근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부민상가번영회도 가격을 내리는 등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느라 분주하다. 부민상가번영회 권순경(56)회장은 “그 동안 일반인을 주로 상대하다보니 음식 가격이 학생들 입장에서 조금 비싼 편”이라며 “회원들이 가격을 낮추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캠퍼스 정문 건너편에 문을 연 P제과점 강형석 사장은 “개강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며 “캠퍼스 주변 상권이 법조 청사가 옮겨가기 이전의 활기를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물을 신축하거나 용도변경을 통해 대학생 취향에 맞는 점포를 운영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서구청에는 오피스텔 신축허가 1건, 업무시설에서 근린생활시설 용도변경 6건이 접수됐다.

◆문화거리 조성=서구청은 동아대박물관~임시수도기념관 사이에 기념거리를 조성하기로 하고 설계용역을 공모중이다.서구청은 500m의 거리에 벤치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어 야외 쉼터를 조성한다.임시수도기념관 담엔 한국전쟁 벽화를 그린다.기념관 입구와 공영주차장 입구엔 전시대를 설치해 젊은 작가나 학생들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전시할 수 있도록 한다.

중구청은 보수동 헌책방골목을 역사와 책을 테마로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헌책방골목 입구에는 상징 조형물과 표지석,서점 안내도를 설치하고 글방쉼터를 만든다.

보수동책방골목변영회 남명섭(54) 회장은 “중구청의 보수동 책방골목 살리기 사업과 부민캠퍼스 개교로 보수동책방골목이 크게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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