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3월 내한공연 ‘트래비스’ e-메일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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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출신 4인조 록밴드 ‘트래비스’는 지난해 7월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서 받은 감동을 잊지 못하는 듯했다. e-메일 인터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진심이 절절하게 전해져 왔다. 보컬 프랜시스 힐리는 당시의 느낌을 “생생한 야생의 열기”라고 표현했다. “사실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페스티벌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관객이 어떤 사람들인지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모두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깃발을 들고 신나게 음악을 즐기고 있더군요. 무대 위의 우리에게까지 그 열기가 전해져 나중엔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트래비스’의 멤버들. 왼쪽부터 닐 프림로즈(드럼), 앤드루 던롭(기타), 프랜시스 힐리(보컬·기타), 더글러스 페인(베이스). [옐로우나인 제공]


페스티벌을 떠나면서 “꼭 다시 오겠다”고 했던 이들은 약속대로 3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연다. 지난해 신작 앨범 ‘오드 투 J.스미스(Ode To J.Smith)’를 발표한 후 진행 중인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새 앨범은 ‘J.스미스’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독특한 형식. 이미 ‘J.스미스(J.Smith)’ ‘송 투 셀프(Song to Self)’ 등이 유럽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한 권의 책이 여러 장(챕터)으로 나눠져 있듯 앨범의 트랙들이 챕터처럼 이야기를 이루고, 트랙이 진행되면서 한 인물의 삶이 펼쳐지는 형식입니다.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 한 인간의 일생을 경험하게 되는 셈이죠. J. 스미스는 영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 중 하나로, 이 앨범은 결국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 바치는 송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래비스’는 1995년 데뷔한 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00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를 올리며 브릿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한국 공연에 대해 힐리는 “새 앨범 수록곡을 비롯해 과거 인기곡까지 모두 들을 수 있는, ‘트래비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팬 여러분, 자, 노래할 준비를 하고 오세요(Warm up your voice). 특히 ‘싱(Sing)’ 이나 ‘클로저(Closer)’ 같은 곡을 외워 온다면 다 함께 노래를 합창하면서 제대로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지난번 한국에서 받은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은데, 여러분도 준비 되셨나요?”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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