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할인점 체크포인트]남의 성공에 솔깃하면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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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명퇴 (名退) 바람' 이후 창업관련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언론매체는 물론 PC통신에만 십여개의 사이트가 개설됐고, 창업관련 박람회.설명회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신규 창업자들의 경우 경험.정보들이 없다보니 이런 정보수집 방법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성공사례' 에 있다.

'누가 얼마를 어디에 투자해서 어떤 상점을 열었고, 이러저러하게 운영했더니 월수익이 얼마가 되더라'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대표적 '사례' 이지 모든 경우 똑같이 될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심리적.경제적으로 위축돼 있는 창업자들은 실패담.주의점보다 성공담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 한다.

최근 상담을 했던 J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는 한 신규 프랜차이즈 모집광고를 보고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성공 가능성을 체인점본부에 전화로 물었더니 그동안 TV에 방영된 비디오와 신문.잡지등에 난 성공사례 사본들을 보내줬다.

한번 방문한 본사사무실도 그럴듯 했고, 그래서 실제 창업까지 했으나 결론은 실패였다.

입지선택이 잘못됐기 때문이었다.

항의를 했으나 되려 '남들은 잘되는데 왜 당신은 안되느냐. 당신 때문에 괜히 우리 체인점 명성만 낮아진다' 는 핀잔만 들었다.

J씨의 경우는 다른 사람의 성공사례를 맹신한 경우다.

그렇다고 각 매체등에 등장한 성공사례들이 허위거나 과장됐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창업과정에서는 온갖 변수들이 있는 만큼 다른 사람이 비슷한 조건에서 성공했다고 자신도 반드시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는 얘기다.

박원휴 체인정보대표 02 - 786 - 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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