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접대비 10년만에 첫 감소-대우연구소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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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상장업체들이 지난 상반기중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10년만에 처음으로 접대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경제연구소가 16일 금융업을 제외한 12월 결산법인 4백98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접대비는 1천3백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천5백99억원보다 2백49억원, 13.1%가 줄어들었다.

지난 88년 이후 접대비가 매년 상반기에 평균 18%가량씩 증가해오다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접대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0.1%에서 이번에 0.08%로 더욱 낮아졌다.

더욱이 지난 상반기중 접대비를 과감히 줄인 회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순이익이 증가해 접대비 축소가 기업들 사이에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임을 보여줬다.

이중 대덕산업은 접대비를 94.4%나 줄이고도 순이익이 55% 늘어났고 동부정밀화학.광동제약.현대강관.포항종합제철등은 모두 접대비를 60%이상 줄이고도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포철은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40%나 급증, 순이익 부문에서 1위에 올랐지만 접대비는 36억5천만원, 63.5%나 줄였다.

이처럼 기업들이 접대비 줄이기에 나선 것은 경기침체로 경비절감이 필요해진데다 앞으로 룸살롱.골프접대비등은 손비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우경제연구소 박춘호 재무분석팀장은 "외국상품이 밀려오는등 달라진 영업환경속에서 기업들의 접대문화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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