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여성과 결혼한 오스트리아 톱탤런트 슈파르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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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오스트리아의 톱 탤런트인 크리스티안 슈파르첵 (37) 이 16일 오후3시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한국 여성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 상대는 빈 예술학교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尹宣榮 (29) 씨. 이들은 만남부터가 극적이다.

92년 오스트리아로 유학간 尹씨에게 길가던 남자들이 치근덕거리자 이를 본 슈파르첵이 이들을 물리치면서 만남이 시작된 것. 6년여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어온 사랑은 결국 부모의 반대도, 나이차도, 국경도 모두 뛰어넘을 수 있었다.

슈파르첵은 오스트리아 최장수 TV시리즈로 40%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공영방송 ORF1의 '카이저뮐렌 블루스' 의 주인공 아우구스트 쉬멕 역을 맡고 있어 우리나라로 치면 유동근 정도의 인기 탤런트다.

"꼭 한국사람 같아요. 김치와 김밥도 만들 줄 알고 깻잎과 쑥갓을 자기 집 앞마당에 심을 정도라니까요. 가정일을 도맡아 하는등 자상한 점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어요. " 尹씨의 칭찬에 슈파르첵은 尹씨를 가리키며 서투른 한국말로 "똑똑머리, 마음이 예뻤다" 고 말한다.

尹씨는 슈파르첵의 소개로 오스트리아 TV드라마에 아시아 여자역으로 단골출연하면서 크로네.쿠리어등 현지신문에도 소개됐다.

잘츠부르크대.모차르테움대에서 각각 심리학.연극영화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인텔리인 슈파르첵은 연출에도 능해 한국과의 합작영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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