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순익 26% 급감…상반기 영업실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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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 상반기중 상장법인의 영업실적이 2년째 악화된 가운데 30대 그룹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삼성.대우등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백48조4천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 늘어나 지난해의 증가율 20.5%에 크게 못 미쳤다.

순이익은 8천4백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6.1%가 줄어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순익 급감과 삼성중공업의 적자로 전체적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고, 현대도 현대전자.현대자동차등의 이익감소로 큰 타격을 입었다.

기아그룹의 경우 기아차.아시아차.기아특수강.기산등 주력사들의 적자규모가 수백억원씩에 달하는등 모두 2천5백78억원의 적자를 내 30개그룹중 적자규모가 가장 컸고,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실적부진으로 두번째로 많은 1천3백6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경그룹은 유공의 순이익이 1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한화도 종합화학.에너지등의 실적호조로 이익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쌍용그룹은 자동차의 적자감소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1백6억원 적자에서 2백69억원 흑자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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