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然금술사] ⑧수동 세탁기 "잘 빨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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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능까지 갖춘 세탁기가 시장에 넘쳐나고 있지만 전기소비가 크고 물을 너무 많이 쓴다. 양말이나 속 옷, 와이셔츠 몇가지를 빨려고 거대한 드럼세탁기를 돌리는 것은 이만 저만한 낭비가 아니다. 그래서 소량의 빨래를 할 수 있는 수동식 세탁기가 다시 등장했다.

미국의 '라운드리 알트너티비' 사가 만든 '원더 워시(사진1)'다. 전기를 쓰지 않을 뿐 아니라 물도 절약돼 친환경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먼저 세탁기에 세제와 따듯한 물을 넣고 빨래거리를 넣는다. 손으로 물과 세탁물을 적당히 섞은 다음 두껑을 닫는다. 따듯한 물로 인해 세탁조 안의 공기가 팽창하고 기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빨래가 더 잘된다. 약 2분간 손잡이를 돌리면 통이 돌면서 세탁이 끝난다. 비눗물을 버리고 맑은 물을 넣어 같은 방법으로 헹구면 된다. 한번에 할 수 있는 빨래의 양은 약 2.27kg. 제조회사 측은 한번에 셔츠 7-8장이나 티셔츠 10장, 또는 양말 30컬레나 청바지 2장을 빨수 있다고 얘기한다. 가격이 부담없다. 6만원 정도($42. 95달러)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세탁기와 변기가 결합된 '친환경 컨셉 세탁기(사진2)' 도 있다. 터키의 디자이너 케빈 코스쿤이 2008년에 발표한 디자인 작품 '워시업'이다. 이 제품은 세탁이 끝난 물을 저장했다가 변기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제품화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재치가 돋보인다.

물을 아끼려는 친환경 디자이너들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면기와 변기가 하나로 결합된 제품도 있다. Environmental Designworks 사가 출시한 변기 '싱크포지티브(사진3)'다. 싱크대 수도관이 변기와 연결돼 있어 수도꼭지 잠금장치는 따로 없다. 볼 일을 보고 물을 내리면 자동으로 물이 나온다. 손을 씻고 돌아서면 그만이다. 그 물이 변기용으로 재활용된다. 이 일체형 변기의 가격은 99달러.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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