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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15감격으로 돌아가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광복 52년에 건국 49년째를 맞는 광복절이다.

나라세우기 반세기를 맞으면서 지금 우리는 튼튼한 나라 세우기에 몸과 성의를 다바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정치는 21세기라는 새 시대의 새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지만 돌아가는 정국은 혼미와 인신공격뿐이고 비전과 정책제시는 보이지 않는다.

1년내 경제는 추락하고 있건만 허리띠 졸라매고 시련을 이겨나갈 준비나 각오는 돼 있지 않다.

무질서와 혼돈이 사회를 지배하고 중심을 이끌 문화가 없는 가치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일본은 세계 3위의 군사력을 과시하며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격상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일수교 이래 우리의 대일무역 누적적자가 1천3백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은 아시아 맹주로서 자리를 확보할 군사.경제력 쌓기에 진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토는 분단된채 막대한 재정을 군사력에 쏟아넣고 있다.

북한 주민은 굶주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남한 사람들은 한때의 경제적 여유에 들떠 어려운 시절을 잊고 있다.

19세기말 세상 돌아가는 형편은 모른채 내분과 안일에 안주하다 참담한 식민통치를 겪어야 했던 치욕의 역사가 1백년후 되풀이되지 말란 법이 없다.

21세기는 정보화시대다.

고도의 과학기술.교육.문화의 정보발신 능력없이는 정보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다.

경제는 글로벌시대다.

세계 어디에나 내세울 수 있는 우리 상품이 있어야 세계 경영의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최고의 기술과 아이디어집약의 상품없이는 경제 예속화를 벗어날 수 없다.

이 모두를 위해 노력하는 정치.경제 지도자가 누구인가.

정치는 권력을 둘러싼 패권다툼에 몰두하고 있고 기업은 고비용 저생산성에 노사간 줄다리기로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52년전 8.15 감격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제가 남기고간 황무지에서 오늘의 경제를 건설했던 지난날의 고난과 피땀의 정신을 되살려 다시 21세기의 도약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는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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