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제국 삼성전자, 세계 첫 ‘트리플 20’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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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 TV가 업계 최초로 이른바 ‘트리플 20’을 달성했다. 아울러 판매 점유율은 물론 매출에서도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액정디스플레이(LCD) TV를 2000만 대 팔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TV 전체 매출도 200억 달러를 넘겼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판매 실적 주요 3개 항목에서, 난공불락으로 보이던 ‘트리플 20’ 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경쟁이 치열한 LCD TV 분야에서 지난해 2098만 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목표는 1800만 대였으나 8월에 이를 2000만 대로 상향 조정해 초과 달성한 것. 소니(1475만 대)·LG전자(1069만 대)·샤프(960만 대)·필립스(811만 대)가 뒤를 이었다. LCD TV 업계에서 연초 판매 목표를 달성한 회사는 삼성전자뿐이라고 한다. 소니는 연초 2000만 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가 1600만 대로 낮췄으나 이마저 이루지 못했다. 같은 일본의 샤프와 파나소닉도 각각 1100만 대 판매 목표를 세웠으나 달성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LCD TV 매출 점유율(23.1%)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김세훈 과장은 “양과 질 양면에서 20% 점유율을 돌파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어 소니(17.8%)·샤프(10.1%)·LG전자(9.5%)·필립스(7.3%)가 뒤를 이었다.

PDP TV 시장 점유율도 올랐다. 순위는 전년처럼 파나소닉에 이어 2위였지만 판매량과 매출 점유율이 각각 3.3%포인트, 3.4%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브라운관을 포함한 TV 전체 판매량과 매출에서도 독주 체제를 굳혔다. 특히 매출 244억 달러를 올려 TV 부문에서 처음으로 매출 200억 달러를 돌파한 회사가 됐다. 2위 소니는 146억 달러, 3위 LG전자는 1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LCD TV를 지난해보다 많은 2200만 대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LCD TV 시장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제품은 LCD 패널 뒤에서 빛을 내주는 백라이트로, 기존의 형광램프 대신 LED를 사용한 것이다. 종전 제품보다 두께는 줄고 무게는 가볍다. 또 전력 소비가 적고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LED TV용 패널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7.5배 늘어나 2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의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LED TV 대중화를 선도해 올해도 4년 연속 1위 달성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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