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계육상선수권]아토 볼든 남자 200m 정상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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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아테네 = 왕희수 기자]아토 볼든 (24.트리니다드토바고) 이 육상 2백m에서 세계정상에 올랐다.

볼든은 9일 (한국시간) 오전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진 제6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백m에서 20초04로 라이벌 나미비아의 프랭크 프레데릭스를 0초19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볼든은 이로써 지난 3일 1백m에서 보였던 예상외의 부진을 만회하며 이번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여자 2백m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자나핀투세비치가 22초32로 스리랑카의 자야 싱을 0초07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 경기에서 '비운의 흑진주' 멀린 오티 (37.자메이카) 는 초반 선두를 지켜내지 못하고 22초40으로 3위에 그쳤다.

이날 8백에서는 네덜란드의 윌슨 킵케터가 1분43초38로 우승, 이 종목에서 무적임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한편 95예테보리 육상선수권및 96애틀랜타올림픽 챔피언 앨런 존슨 (26.미국) 이 육상 1백10m허들에서 라이벌 콜린 잭슨 (30.영국) 을 물리치고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존슨은 8일 오전 (한국시간) 1백10m허들 결승경기에서 세계신기록에 불과 0초02 뒤진 12초93의 호기록으로 우승했다.

특히 존슨은 93슈투트가르트대회 챔피언이자 세계기록 (12초91) 보유자로 영원한 맞수인 잭슨 (13초05) 과의 대결에서 0초12차로 앞서며 이 종목 세계 1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날 존슨은 출발에선 잭슨에 근소한 차로 뒤졌지만 30m지점부터 잭슨을 따라잡은 이후 선두를 쾌주했다.

10종경기 선수에서 넓이뛰기 선수로 전전하던 존슨은 허들로 주종목을 바꾸면서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존슨은 94년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당시 이 종목 최강 잭슨에 이어 2위를 차지,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이듬해 2월에는 마침내 잭슨의 44연승에 종지부를 찍으며 세계 최고의 허들러로 부상했다.

여자 원반던지기에서는 마오리족 베아트리체 포뮤나 (뉴질랜드)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러시아의 나탈리아 사도바와 벨로루시의 엘리나 즈베레바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포뮤나는 여자 4백에서 우승한 호주 원주민 캐시 프리맨에 이어 이번대회에서 대양주 선풍의 주역이 됐다.

포뮤나는 이날 66m82㎝를 기록했다.

10㎞경보에서는 아나리타 시도티가 42분55초49로 이탈리아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또 여자 포환던지기에서는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독일의 아스트리드 쿰베르누스가 20m71㎝를 던져 우크라이나의 비타 파블리쉬에게 불과 5㎝차로 앞서 우승했다.

아테네 =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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