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강체제 깨겠다” … 애경의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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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그룹 유통부문 채동석(사진) 부회장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3년까지 수도권 내 백화점을 현재의 3개에서 7개로 늘려 유통부문에서 3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애경그룹이 유통에서 올린 매출은 1조5000억원이었다. 채 부회장은 애경 장영신 회장의 차남으로 유통·부동산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채 부회장은 또한 “삼성플라자 명칭 사용 기한이 2월 말로 만료됨에 따라 그동안 애경백화점·삼성플라자·AK면세점·삼성몰(인터넷쇼핑몰)로 나뉘었던 유통부문 BI(Brand Identity·브랜드 아이덴티티)를 ‘AK’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자로 구로본점과 수원점, 삼성플라자와 4월 개점 예정인 평택점 등 애경백화점의 명칭은 모두 ‘AK플라자’로 바뀐다. 인터넷 쇼핑몰도 삼성몰에서 ‘AK몰(www.akmall.com)’로 이름과 인터넷 주소가 바뀐다.

채 부회장은 “현재의 롯데·현대·신세계로 이뤄진 유통 3강체제를 재편하기 위해서는 이미지 변화와 점포 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수도권 내에 백화점을 7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 부회장은 “과열 상권이 아닌 수도권 일대 신흥 상권을 계열 부동산 회사인 AMM자산개발이 개발하고, 백화점이 입점하는 방식으로 점포 수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합 BI 출범을 계기로 AK플라자와 AK면세점·AK몰에서 함께 쓸 수 있는 멤버스 카드를 내놓고, 고객들이 구매할 때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경의선 홍대입구역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서울시 동교동 190-1번지 일대 2만여㎡ 부지에 역사(驛舍)와 함께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내년에 착공해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 채 부회장은 AK플라자 구로본점에 다음 달 27일 총면적 3900여㎡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을 열고, 2012년까지 AK플라자 수원점이 있는 수원역 민자(民資) 역사의 면적을 기존의 2배 규모인 23만1400여㎡로 늘려 멀티콤플렉스 유통시설로 바꾼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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