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즐겁게]함흥냉면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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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함흥냉면은 한마디로 홍어회를 맵게 무쳐 꾸미로 얹은 비빔냉면을 말하며 함경도의 독특한 향토식품이다.

함경도 지방은 지세가 강원도와 비슷하여 그 대부분이 산간 고지대로 밭작물, 특히 감자와 고구마가 많이 생산되어 이를 재료로 녹말가루를 추출하여 면을 만들어 먹었다.

특히 녹말 (전분) 을 주재료로 한 면발은 가늘고 긴 면의 끈기가 고무줄을 방불케 할 정도이다.

또한 함경도 지방은 물이 맑고 찬 동해를 끼고 있어 육질이 단단한 명태와 가자미.홍어등이 많이 잡혀 이를 주재료로 한 가자미 식혜등의 음식이 발달하였다.

이 가자미.홍어등을 회로 무쳐 면을 얼큰한 다데기로 비빈 후 그 회를 고명으로 한 냉면이 발달되어 이를 총칭하여 함흥식 냉면이라 부르고 있다.

6.25이후 함경도 실향민들이 속초와 서울 등지로 피난와서 이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시판을 하게 되면서 남한 각지에 알려지게 되었다.

함경도 지방의 실향민이 많은 강원도 속초 일대와 서울의 오장동이 남한 지역의 함흥냉면 본산이 되었다 할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질기고 얼큰하며 새콤하기도 하고 달콤한 함흥냉면을 선호하기 시작하여 냉면이라고 하면 함흥식 냉면을 연상하리만큼 대중화되었다.

면을 먹고 난 후 얼얼한 속을 양지와 사골뼈로 고아 낸 뜨거운 육수로 달래는 맛 또한 일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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