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무보수 인명구조원 양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오늘 시험을 잘 통과하면 여러분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국가공인 인명구조원이 됩니다.

그만큼 책임이 커집니다.

잘 하십시요. " 3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제1수영장. 40여명의 '예비 인명구조원' 들이 강사 6명의 격려를 들으며 마지막 강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주간 대한적십자사 서울지부 소속 수상안전강사봉사회 (회장 張正求.48)가 마련한 62시간의 인명구조원 강습 코스를 마치고 오늘 시험만 통과하면 자격증을 받기 때문이다.

전국의 수영장.해수욕장등에서 활약하는 인명구조원들을 가르쳐 배출하는 수상안전 교육강사들이 알고보니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적십자사가 여름.겨울 일년에 두차례씩 개설하는 정규강습 프로그램에 참가, 무보수로 예비 인명구조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이들의 교육내용은 익사 직전 구출, 응급처치등 약50가지 기술. 전국의 수상안전 강사는 모두 약4백80명이며 이가운데 서울지사 소속 강사봉사회 회원은 약1백30명. 물론 모두 베테랑 수영선수들이고 2년마다 재교육을 받아 강사 자격증을 갱신한다.

강사들은 적십자사가 주관하는 정규강습외에 대학.군.경찰등에서 자체 마련한 수상안전교육에도 봉사자로 파견된다.

올 여름에만도 약50명이 육군사관학교.3공수여단등 7곳에서 자원봉사 강사로 참여했다.

강사 경력 30년의 회장 張씨는 "대학생이 가장 많지만 주부.회사원등 여러 직업의 사람들이 다 있다" 고 말했다.

적십자 수상안전강사봉사회가 결성된 것은 1953년. 당시 미국적십자로부터 인명구조 프로그램이 들어오면서 한국적십자 청년봉사회가 주축이 돼 시작됐다.

그동안 배출한 인명구조원과 강사수는 셀수 없이 많다.

강사 박지연 (朴志涓.22.단국대 사회체육4) 씨는 "3년전 처음 인명구조원이 된 뒤 새로운 후배들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해 강사가 됐다.

" 며 "가르친 인명구조원들이 전국 피서지에 흩어져 인명을 구조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 고 말했다.

이창호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