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이등휘총통에 통과비자 발급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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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미국은 오는 9월 중미 (中美) 를 방문하는 리덩후이 (李登輝) 대만총통에게 하와이에 기착할 수 있는 통과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제임스 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조치는 李총통의 미국 여행이 정치일정이 아닌 통과여행이라는 점을 감안해 취해진 것" 이라고 설명했다.

李총통은 오는 9월4일 중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파나마로 가는 길에 호놀룰루에 기착할 예정이며 다시 9월17일 대만으로 돌아가는 도중에도 이곳에 들를 계획이다.

95년 6월 李총통이 처음 미국을 방문하자 미.중 양국관계는 크게 악화됐다.

그 결과 96년 3월 대만 인접 해역에서 위협적인 군사훈련을 펴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진보정책연구소의 아시아문제 전문가 로버트 매닝은 "李총통이 조용히 하와이 방문을 마치려고 하는한 중국측 항의는 형식에 그칠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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