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형車 2000년 출시…닛산자동차와 협의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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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삼성자동차는 내년 3월 중형승용차를 선보이는데 이어 2000년께 배기량 1천3백~1천5백㏄급의 소형승용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국내 소형승용차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엑센트, 대우자동차는 라노스, 기아자동차가 프라이드를 생산중인데 삼성이 가세하면 소형차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삼성그룹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삼성자동차는 일본 닛산자동차와 손잡고 1단계로 중형 승용차 (2천㏄, 2천5백㏄급) 를 내년 3월 생산하는데 이어 2단계로 소형승용차를 만들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중이다.

이를 위해 임경춘 (林慶春) 삼성자동차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을 방문, 닛산측 고위 관계자와 협의중이며 조만간 소형차 공동개발계약을 할 방침이다.

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중형차에 이은 제2차종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닛산측과 협의해 왔으며 내수시장 수요변화등 여러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형차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 며 "조만간 개발에 착수해 2000년께 출시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내년 3월부터 연간 모두 8만대의 중형승용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자동차는 이밖에 내년말이나 99년초 1천8백㏄급 중형승용차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재 삼성자동차 부산 신호공단에는 닛산의 현역 기술자 1백98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자동차 고위관계자는 "닛산과 삼성의 관계는 단순히 기술을 사고파는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분업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 이라며 "앞으로 삼성은 닛산의 해외 점포망과 서비스망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고 밝혔다.

민병관.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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