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위험수위 넘은 청소년 탈선 모든 국민이 나서야할 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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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당직근무중 순찰을 도는데 강력반 사무실에서 왁자지껄하는 여자 아이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열대여섯살 가량의 여자아이들 몇명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야한 옷차림으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손등.팔꿈치에 새겨진 장미꽃 문신. 이들의 죄명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인신매매.윤락행위.폭행등. 이 가운데는 전과 6범이나 되는 여자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범죄행위에 대해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당차게 쏘아붙였다.

"미안하지만 우리 고객은 어른들이에요. 어른들 술 먹이고 바가지 씌우면 속이 후련해요" "미성년자라고 윽박지르지만 말고 먼저 어른들부터 모범을 보여야죠" .이들은 공부하기 싫어 집을 뛰쳐나왔고 범죄행위를 저지르고서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최근 청소년들의 탈선행위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은 상태다.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개탄스럽기 그지없지만 그 일차적 책임이 어른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통감해야 한다.

이들의 문제를 경찰이나 학교등 특정기관에만 맡길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나서 신세대의 잠재의식과 욕망을 슬기롭게 풀어주고 가정.학교.사회가 하나가 돼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성동민〈경찰.서울은평구불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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