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나이순 아니다…늙는 과정도 개인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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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나이가 들면 특별한 병이 없어도 모든 기능이 떨어지는 노화 (老化)가 일어난다.

따라서 노화에 따른 신체적 변화는 정상적인 생리 현상임을 알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로 일상생활방식을 건강하게 개선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발육과정은 물론 노화과정에도 차이가 있고 개개인의 인체조직도 서로 다른 속도로 변화하며 ▶노화는 개개인의 유전요인.생활패턴.질병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것. 즉 "칠순된 시어머니가 어떻게나 정정하신지 나보다 더 활동적이시다" 라는 며느리 K (40) 씨의 예에서 보듯 사람의 노화상태는 나이가 아니라 생물학적 지표에 의해 측정되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유전요인.생활패턴.질병상태중 개선이 가장 쉬운 분야로 운동.영양관리등으로 조절이 가능한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좋다.

노화방지에 가장 좋은 것은 뭐니뭐니해도 규칙적인 운동. 서울대의대 생화학 박상철 (朴相哲) 교수는 " '효자 집안에선 장수하기 힘들다' 라는 속설이 말해 주듯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대접만 받는 것은 장수에 도리어 해가 된다" 고 강조한다.

근육의 힘, 신경계기능의 조화를 비롯 지구력.근력.유연성.민첩성등은 나이가 들면서 저하되기는 하지만 반드시 노화 때문만은 아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젊더라도 동년배에 비해 이같은 능력이 훨씬 떨어진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동물실험에서도 지속적인 운동을 시킨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평균수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 과유불급 (過猶不及) 이란 말이 있듯 지나친 운동은 사망율을 오히려 높인다.

따라서 전문가에게 '적절한' 운동량을 처방받아 '규칙적' 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노인들의 운동은 관절에 부담이 없는 종류를 낮은 강도로 오랫동안 하는 게 좋다.

또 노인은 반사시간과 반응시간이 느리므로 반드시 '준비운동' 과 '마무리 운동' 을 해야한다.

운동강도와 시간도 조금씩 증가시켜야 하는데 보통 적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몇달이 걸린다.

실제로 운동시간은 2주마다 5분씩, 훈련강도는 5%정도 증가 시키는데 먼저 시간을 연장한 후 강도를 높인다.

노인건강을 해치는 요인중 두번째는 약물남용. 따라서 몸에 좋다는 약을 선물로 하는 것은 금기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중에서 한가지 이상의 만성병보유자가 80%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남의 말만 듣고 치료보다는 보약에 의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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